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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민 이런 거 보고 싶다



시점은 현재가 아니라 좀 많이 미래. 태형이 의사고 지민이가 고등학생. 근데 지민이는 난치병을 앓고 있어서 학교를 안다님. 주치의인 태형이랑 같이 살면서 태형이가 케어해주고 지민이는 병을 치료중. 둘이 나름 알콩달콩 잘 살음. 사귀고 있거나 사귀는 건 아닌데 그 썸 같은 그런 묘한 분위기.

지민이 병은 사실 불치병이었음. 약도 없고 치료법도 없는. 부모님은 지민이를 꼭 살리고 싶었음. 가지고 있는 것은 돈 뿐이고 지민이는 힘들게 힘들게 얻은 외동아들임. 이대로 가다가는 이 병의 원인이 뭔지도 모르고 아들을 잃게 생기니까 부모님은 강수를 둠. 치료법을 찾을때까지 아이를 재우자. 부모님이 엉엉 울면서 지민이 손 잡고 그런 얘기를 하니까 지민이도 거절을 못하겠는거임. 자신도 그렇게 일찍 죽고 싶지 않고. 그래서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부모님의 말을 따르기로 함. 자신이 자고 있다가 병의 치료법이 발견되면 그 때 깨우기로. 지민이는 제일 친했던 친구한테 이 사실을 알림. 나 잠깐만 자고 올게. 자고 와서 내 병이 완치되고 건강해지면 그 때 다시 네 앞에 설게. 그 친구는 당일, 지민이한테 와서 펑펑 움. 내가 의사가 되서 방법을 찾겠다고 꼭 너를 다시 깨우겠다고. 너를 위해서 꼭 의사가 되겠다고. 지민이는 고개를 끄덕임. 꼭 깨워줘. 그리고 기한없는 잠을 잠.

지민이는 기억이 거의 없음. 자신이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도 모름. 그냥 수술 때문에 마취하고 일어난줄 앎. 몸도 정신도 그 상태에 머물러 있음. 몇십년이 지났는데도. 거의 없는 기억에 생각나는 건 친구 한명 밖에 없음. 내가 친구가 한명 밖에 없었는데 이름이 아저씨랑 똑같았어요, 김태형이라고. 아저씨, 옛날에 태형이랑~. 이거 태형이가 맨날 해줬었어요. 옛날에 태형이랑 뭐 했었는데. 태형은 지민이가 말하는 태형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음. 그랬니? 그 친구는 어떤 친군데? 그 친구 보고 싶어? 이렇게 질문도 하면서.

어느날 지민은 태형이 잠시 외출한 사이에 청소한다고 온 집안을 헤집다가 우연히 태형의 방에서 낡은 상자를 발견함. 그 안에 공책이 많았음. 낡은 것부터 산지 얼마 안된 것 까지. 안에 내용 보니까 일기임. 지민은 제일 최근 일기를 봄. 어제 일기임. 흥미로워서 제일 낡은 공책을 봤는데 날짜가 꽤 옛날임. 날짜 세어보니 아저씨가 고등학생때. 이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지민은 너무 궁금해서 중간 중간 넘기면서 다 훑어봄. 그리고 모든 것을 알게 됨.

태형이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민이를 좋아했음. 그래서 지민이가 잠든다고 했을때 울면서 다짐한 거 지키려고 정말 이 악물고 공부했음. 그 전에는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죽을듯이 공부해서 의사가 된거임.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고, 목표도 하나밖에 없었음. 지민이를 다시 깨우기 위해. 지민이를 깨워서 완치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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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생각해뒀던 소재
하지만 허접한 내 글재주로는
평생 쓸 일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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