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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홉] 사랑옵다 4

길/사랑옵다



네가 우리 학교 전교 1등이라며? 진짜 멋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실제로 만나 자신에게 말을 걸면 이런 기분일까. 남준은 제 앞자리에 자신 쪽으로 돌아앉아 말을 꺼낸 호석을 보며 얼은 채 눈만 도륵도륵 굴렸었다. 너 볼 때마다 공부하고 있더라고. 호석은 턱을 괸 채 남준의 책상에 널브러져 있는 문제집과 공책을 봤다. 남준은 괜히 헛기침만 흠흠 했다. 나를 보고 있었나. 남준은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제 얼굴이 벌게졌을 거라 생각했다. 남준과 호석의 첫 만남이었다.

 

 

 

 

 

호석은 남준을 이 반에서 처음 보는 것이겠지만, 남준은 그 전부터 호석을 알고 있었다. 아니, 이 학교에 다닌다면 아마 대부분이 호석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남준은 호석을 좋아했다.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호석이라는 사람을 좋아했다. 사람이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동경심에 가까웠다. 남준에게 있어서 호석은 자신과 다른, 새로운 세계의 사람이었다. 마냥 칙칙하기만 회색빛 제 세상과는 달리 그의 세상은 알록달록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은 아무 특징 없는 물이라면 그는 상큼하고 달달한 오렌지 주스였다. 그냥 달랐다. 도저히 어울릴 수 있는 무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끌렸는지도 몰랐다. 그토록 원하던 제 이상(理想)이 호석이라서.

 

남준은 호석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다. 고등학교 올라왔을 때부터 호석은 나름 유명했다. 춤을 춘다고 했다. 제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얼결에 들었을 때만 해도 남준은 그저 그렇게 넘겼다. 춤은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저 자신과는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 그 당시 남준은 외고에 떨어지고 온 곳이 이 고등학교였다. 마음에 들었을 리 없었다. 학교나 친구들이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 아니었다. 제 자신에게 너무 짜증이 나고 비참했다. 제 형들과 누나는 아무렇지 않게 들어간 그 과학고를, 자신은 안간힘을 쓰고 노력해도 결국 떨어졌다. 어쩔 수 없는 재능의 차이에 남준은 줄곧 집안에서 비교 당했다. 모든 게 다 마음에 안 들었다. 이 고등학교에 오면서 좀 쉬고 싶은데 쉬는 방법도 몰랐고, 놀고 싶어도 노는 방법을 몰랐다. 쳇바퀴마냥 단조롭기만 한 제 생활을 깨달은 남준은 허망함에 무릎을 감싸 안고 고개를 파묻었다. 난 이제 어떡하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문제의 답만 풀 줄 알았던 남준은 자신의 문제에 답을 내릴 줄 몰랐다.

 

정처 없이 방황하던 남준은 어느 날 호석을 봤다. 그날따라 점심을 먹은 후에 바로 교실을 들어가기가 싫어서 학교를 정처 없이 걷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지나가고 있던 무용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들은 남준은 아무 생각 없이 문에 있는 창으로 힐끗 쳐다봤다. 무용실 안에서는 호석이 곡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다. 되게 말라 보이는데 춤 동작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서 추는 것이 박력 있었다. 길쭉길쭉한 팔과 다리로 저렇게까지 예쁜 춤 선이 나올 수도 있구나. 남준은 호석의 동작 하나하나를 눈에 다 담았다. 한껏 진지한 표정과 꾹 다문 입술이 그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나도 몰래 시선이 뺏긴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남준은 멍하니 호석을 보면서 생각했다.

 

한 곡이 끝나고 다른 곡이 나왔다. 호석은 무릎에 손을 얹은 채 숨을 골랐다. 바닥에 땀이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 후 숨을 몰아쉰 호석이 몸을 일으키다 무용실 거울을 통해 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당황한 남준이 우물쭈물하는데 호석이 살짝 웃어보였다. 부산스러웠던 남준의 움직임이 우뚝 멈추었다. 아까 춤을 췄을 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웃을 때 휘어지는 그 눈이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 예쁘네. 남준은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남준은 그 때 무용실에서 춤을 추던 호석이 궁금해졌다. 남준은 그의 이름도 몰랐다.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그 모습과, 마지막에 웃어주던 그 표정만이 머릿속에서 부유했다. 그 때 잠깐 보기만 해도 춤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공부 외에 다른 어떤 것에 대해 그렇게 열정을 가진다는 게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멋있었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춤을 췄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습 하나 혹은 취미 하나라도 어영부영 장난처럼 하지 않고 땀을 흘려가며 한 동작 한 동작 힘을 실어 춤을 추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체육대회를 했다. 5월이었지만 쨍하니 내리쬐는 햇빛은 여름처럼 덥기만 했다. 오전시간이 끝나고 점심을 먹는데 친구들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영문 모를 남준은 숟가락만 쥔 채 그들을 멍하니 보기만 했다. 뭐해 새끼야 빨리 먹어. 옆 친구의 타박에도 남준은 상황파악이 안돼, 눈만 끔뻑끔뻑 거렸다. 오후 첫 타임이 댄동이라고. 다른 친구의 말에 남준은 아직도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말대로 빨리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남준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댄스동아리가 이 지역에서 유명한 편이었다. 전국 댄스대회에서 몇 번 상도 탄 적 있었고 지역축제에 초청 받은 적도 많았다. 학교 학생들은 댄스동아리를 좋아했다. 이런 학교 행사 때 춤을 추는 그들을 보기 위해 자리싸움까지 날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을 남준은 몰랐다. 또 한 번 실감했다. 내 세계에서 한발자국만 벗어나도 이렇게 다른 세상이 나오는구나. 난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지겹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학교생활이 사실은 지겨웠던 것이 아니었다. 제 세상이 재미가 없던 것이었다. 제 세상 밖은 다채로웠다.

 

친구 따라 앞자리를 차지한 남준은 운동장 한가운데서 대열을 맞추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다 어, 하고 놀랐다. 야 저기 저 남자 누구야? 남준은 제 옆에 앉은 친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물었다. , 쟤 정호석 우리랑 동갑. 남준은 그때서야 무용실에서 봤던 남자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야 근데 네가 웬일이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다 묻고. 친구의 말에 남준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 쟤 춤을 본 적이 있어서. 남준의 말에 옆에 있는 친구는 물론 근처에 있던 친구들도 다 놀라 남준을 쳐다봤다.

 

 

대박, 김남준이 다른 거에 흥미를 가지다니.

 

존나 컬쳐쇼크다. 정호석이 진짜 춤을 잘 추기는 잘 추는가보다. 이 샌님도 알 정도면.

 

, 김남준이 알았으면 말 다했다. 전국의 고등학생이 정호석을 아는 거야.

 

와 근데 김남준 진짜 어떻게 봤냐?

 

 

남준은 친구들의 반응에 볼만 긁적였다. 그냥... 무용실에서. 우워어어어. 친구들이 놀랐다. 존나 학교에서도 단어장만 들여다보며 걷는 김남준의 시선을 뺏었다니 장난 아니다. 어때 김남준, 정호석 춤 장난 아니지? 친구들의 물음에 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호석은 특히나 유명한 애라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커버 댄스를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학교에 정호석이 왔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는 학교가 술렁였을 정도라고. 많이 유명한 애였구나. 남준은 문득 생각했다. 하긴, 춤은 전혀 보는 눈이 없던 자신이 봐도 호석은 잘 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그를 보고 느낀 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겠구나. 다른 사람이 보는 그도 저렇게 반짝반짝할까. 남준은 점점 그를 알고 싶어졌다.

 

호석의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많았다. 비단 그가 유명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주위 사람들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남준은 같은 반이 아니었음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운동장에서, 분반 수업 때, 그 외 다른 곳에서. 그를 볼 때마다 남준은 자신도 모르게 제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저 애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구나, 그래서 나도 저 애한테 이유도 모른 채 계속 끌리고 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마냥 좋았다. 그 좋음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딱히 이유를 찾고 싶지도 않았다. 그 끌림의 종류가 무엇인지 조차도 모르겠지만 굳이 알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연말 학교 축제에서 호석이 한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모든 학생들이 정호석을 부르며 모두가 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혼자서 오로지 춤으로만 그 무대를 채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그는 아주 성공적으로 해내었다. 축제의 열기만큼은 웬만한 아이돌 저리가라였다. 춤을 추는 중간 중간 그의 표정에서 나오는 미소에 남준은 멍하니 바라봤다. 정말, 좋아하는구나. 춤을. 호석은 정말로 그 무대를 즐겼다. 모든 사람이 느껴질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면 저런 표정이 나오는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아마 지금의 자신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을 감정이었다. 남준은 호석이 부러워졌다.

 

2학년이 되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 배정받은 반에 들어간 남준은 제 눈앞에 보이는 호석에, 두 눈을 의심했다. 호석은 다른 친구 서너 명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따금 허리를 젖혀가며 크게 웃어대는 호석을 남준은 저 뒤에서 멍하니 보기만 했다. 같은 반이구나. 도저히 현실감 없는 상황에 남준은 제 볼도 꼬집어 봤다.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심장이 마구 요동쳤다. 손끝이 갑자기 저려왔다. 왜이래. 남준은 제 손을 꾹꾹 누르며 마사지를 했다.

 

호석은 여전히 밝았다. 주위는 알록달록 했고, 통통 튀었으며, 상큼했다. 곁에 있는 친구들도 그와 다를 바 없었다. 역시 호석이는 호석이 같은 친구들과 있는구나. 남준은 샤프 뒤를 찰칵찰칵 누르며 생각했다. 여전히 그와 자신과의 세계는 너무 달랐다. 그의 세계를 동경했지만 차마 그 쪽 세계로 발을 뻗기가 조심스러웠다. 저 친구들처럼 쉬는 시간마다 모여서 게임하고, 같이 밥을 먹고, 점심시간에는 축구도 하고, 주말에는 피씨방이나 노래방 같은 곳을 가면서 놀고 싶었지만 그들의 세계로 들어서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떨어져버렸다고, 남준은 생각했다. 우울해졌다.

 

호석과 같은 반임에도 이야기 나누기는커녕, 마주보고 선적도 없었다. 그만큼 접점이 없었다. 남준은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같은 반이니까 그의 사소한 것들을 더 알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었다. 3월은 원하는 친구들과 앉게 해주었지만 4월부터는 제비뽑기로 자리를 정하겠다고 한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제비뽑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준의 앞에 호석이 앉게 되었다. 바뀐 자리에 앉자마자 호석은 몸을 돌려 남준을 마주봤다. 갑작스럽게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게 된 호석의 얼굴에, 남준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헙 들이마셨다. 네가 우리 학교 전교 1등이라며? 진짜 멋있다! 호석이 남준에게 처음 건넨 말이었다. 남준은 그 말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또 손가락 끝이 저려오기 시작해 당황스러웠다. 온 몸에 전율이 이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제 몸이 왜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남준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호석이 환하게 웃었다. 아 심장아. 남준은 두 손을 책상 밑으로 내려 제 바지를 잡으면서 꽉 주먹 쥐었다. 너 볼 때마다 공부 하고 있더라고. 호석은 남준의 책상에 팔을 올려놓고 턱을 괸 채 남준의 책상에 펴져 있는 문제집과 노트를 바라봤다. 너한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었어. 호석의 말에 남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호석을 바라봤다. 호석은 남준과 눈이 마주치자 웃어보였다. 눈이 곱게 휘어졌다. 뭔데? 남준은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며 물었다.

 

 

사실 내가 공부하는 법을 잘 몰라서.

 

...

 

1학년 때부터 너한테 공부 가르쳐 달라고 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2학년 때 너랑 같은 반 된 거 알고 엄청 기뻤어.

 

.

 

근데 매번 볼 때마다 네가 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거야. 말 걸기 미안할 정도로. 그래서 타이밍만 재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네 앞자리에 앉게 되어서.

 

다른 공부 잘 하는 친구들 있을 텐데...

 

 

남준은 생각 없이 그 말을 뱉다가 흡 입을 다물었다. 김남준 개자식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야.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네 손을 날릴 생각이냐. 호석은 남준을 보다가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바보야, 너랑 친해지고 싶었다는 말이라고.

 

 

 

 

 

 

 

 

 

 

 

 

 

 

 

 

 

 

 

 

우리 처음 만난 날 아직도 기억해.

 

뜬금없는 남준의 말에 요리하고 있던 호석이 뒤돌아 남준을 봤다. 남준은 식탁에 앉아 호석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왠지 부끄러워 호석은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프라이팬을 봤다. 갑자기 웬 과거 이야기? 호석의 물음에 남준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왜 갑자기 생각났데.

 

몰랐어? 난 너를 처음 만난 날이 매번 이렇게 문득문득 떠올라.

 

?

 

......

 

다른 많은 날을 놔두고 왜 처음 만난 날이 떠오르는 건데?

 

 

호석은 다시 남준을 보며 눈을 휘었다. , 눈부시다. 남준은 문득 생각했다. 그의 눈웃음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제 마음을 두들겼다. 매번 말하는 거지만. 남준은 그런 호석을 빤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내 빛이었어.

 

......

 

그 때도, 지금도.

 

, 오글거리게 그런 말 하지마.

 

 

호석은 홱 고개를 돌려 프라이팬만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의 빨간 두 귀를 숨길 수는 없었다. 남준이 바람 새는 듯한 웃음소리를 내자 호석의 목덜미까지 점점 열이 오르는 게 보였다. 남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호석에게 다가갔다. 호석이 놀라지 않게 슬며시 그의 허리를 감아 팔에 힘을 주었다. 경계 없이 서 있던 호석은 남준의 힘에 그의 품에 안겼다. 남준은 그대로 목덜미에 제 입술을 묻었다. 따뜻한 호석의 체온이 그대로 느껴졌다. 남준이 입을 떼면서 다소 부끄러운 소리가 부엌에 살짝 울렸다. 불 앞에서 위험하게 장난치는 거 아니야. 호석의 말에 남준이 여전히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푸스스 웃었다. 온 몸으로 퍼지는 간지러움에 호석이 살짝 몸을 비틀었다. 남준은 그를 안은 팔에 더 힘을 주었다. 남준은 호석과의 첫 만남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남준은 운명을 믿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만남은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울한 잿빛으로만 가득 찬 제 세상에 빛으로 들어온 그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한 사람을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는 것도, 그 때 우연히 무용실을 지나쳤던 것도, 어쩌면. 문득 무용실 거울을 통해 보았던 그의 웃음이 생각났다. 지금과 같지만 다른 분위기의 그 웃음. 그때 예쁘다고 생각했던 건 어쩌면 그에게서 빛이 보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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