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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민 남고생의 일상 6

길/남고생의 일상 (完)


1. 선물

오랜만에 한가한 주말이었다. 지민은 방 안 깊숙한 곳까지 햇살이 들어차고 나서야 느지막이 잠에서 깼다. 아 얼마나 잤지. 지금 몇 시인지도 분간이 안갈 만큼 늦게까지 잤다. 지민은 눈을 감은 채 인상을 찌푸리며 한 손으로 침대 한쪽을 더듬거렸다. 이거 찾아?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지민은 살짝 몸을 일으켰다가 바로 마주친 시선에 빽 소리를 질렀다.


우와아악!!! 뭐야!! 뭐야 씨발 존나 깜짝 놀랐네!!


반사적으로 집어던진 베개를 가볍게 잡은 태형이 헤실헤실 웃었다. 언제 일어나나 했어. 들고 있던 폰을 내려놓으며 말하는 태형에, 지민이 인상을 찌푸렸다.


넌 언제부터 있었냐.

? 몰라. 한 한 시간 됐나

미친놈. 왔으면 그냥 깨우지.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못깨우겠던데.

그것보다 이렇게 아침 일찍 무슨 일이야?


지민은 팔로 머리를 기댄 채 태형을 바라봤다. 침대 옆에 앉아있던 태형이 두 팔을 침대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제 얼굴을 얹었다. 우와, 찹쌀떡이 완전 찐빵이 됐네. 지민은 갑작스런 태형의 말에 멍하니 듣고만 있다가 욱했다. 놀릴 거면 그냥 꺼져라. 태형은 아예 몸을 젖혀가며 끅끅거렸다. 일단 씻어. 태형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방 밖을 나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보던 지민이 후다닥 침대에서 일어나 뒤따라갔다. 오늘 뭐 할 거야? 지민의 물음에도 태형은 웃음만 머금은 채 가르쳐 주지 않았다.





, 어디 가냐니까... 지민은 묵묵히 걷고만 있는 태형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 그냥, 날도 좋으니까. 태형의 말마따나 날씨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다. 이번 여름 엄청 더울 것 같다. 지민의 말에 태형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5월 초 밖에 안됐는데 벌써 반팔을 입고 돌아다녀야 하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태태- 지민은 말꼬리를 늘이며 그를 불렀다. 태형은 그의 말에 제자리에 멈추어 뒤를 돌아봤다. 그의 얼굴에는 미묘하게 미소가 어려 있었다. 색시 오늘따라 되게 궁금해 하네. 태형의 말에 지민은 꾹 입을 다물었다.


내가 되게 예쁜 옷을 발견했거든?

?

그래서 사러 가려고.


지민의 눈이 샐쭉해졌다. 지금 옷 하나 때문에 황금 같은 주말에 나 부른 거냐? 태형은 어쩐지 조금 날 선 지민의 목소리에 푸스스 웃었다. 옷 좀 봐줘, 색시 옷 잘보잖아. 태형의 아양에 지민은 결국 그의 옆에 다가와 섰다. 옷을 잘 본다니. 지민은 태형이 자신을 데려가고 싶어서 그냥 한 말이라는 것을 잘 안다. 누가 봐도 패션센스는 자신보다 김태형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저렇게까지 같이 가고 싶어 하는데 같이 가줘야지.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지민은 태형과 백화점에 들어갈 때마다 뭔가 모르게 위축되는 기분이었다. 적어도 고등학생 남자 둘이서 옷 보러 오는데 올 곳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애초에 지민은 백화점에 태형이 아니면 올 일이 없었다. 가끔 뭐 사러 간다면서 백화점에 끌고 올 때마다 영 적응이 안됐다.

 

색시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태형이 제 어깨에 손을 두르며 하는 말에 지민이 고개를 저었다. 딱히 없는데. 지민의 말에 태형은 살짝 아쉬운 듯한 기색을 비쳤다. 지민은 그런 그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민의 머리가 재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분명 뭔 이유가 있는데. 뭐지. 일단 우리 둘 생일은 아니고. 용돈 받았나. 아니 용돈은 일주일 전에 받았는데.

 

오늘 뭔 날이야? 결국 직접적으로 물어본 지민에, 태형은 짐짓 고민하는 척 했다. 아니, 그냥. 그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지민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까부터 그냥이라는 말만 쓰고, 이제 너 그 말 금지. 지민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퍽 진심인 듯해 태형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안쓸게.

 

 

근데 네가 발견한 옷이 뭔데.

 

, 그거. 저기.

 

 

태형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면서 그 쪽으로 다가갔다. 그의 팔이 여직 지민의 어깨에 있어 지민은 거의 질질 끌려가다시피 했다. 오 이쁘네. 지민의 말에 태형의 미소가 진해졌다. 이거 입어봐. 갑작스러운 말에 지민은 고개를 돌려 태형을 바라봤다. 의문이 가득한 표정에 태형은 웃으며 아예 지민의 가슴팍에 옷을 들이밀었다. 얼떨결에 받은 지민은 태형이 등을 떠밀어 피팅룸 안에 들어갔다. 잠시 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나온 지민을 본 태형은 소리 없는 탄성을 뱉었다. 아 대박. 태형이 엄지를 치켜 올리자 지민은 왠지 모를 멋쩍음에 머리만 긁적였다.

 

 

완전 대박이야.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잘 어울려.

 

, 근데 너 옷 사러 온 거잖아.

 

그거 사러 온 거였어. 보자마자 반했어. 색시랑 엄청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거든.

 

...

 

 

이거 하나 주세요. 태형의 말에 직원이 다가와 택을 살짝 떼어낸 후 계산대에 갔다. 야 잠깐만. 지민이 깜짝 놀라며 다급히 태형의 팔을 잡았다. 나 이런 거 필요 없어, 딱 봐도 엄청 비싸 보이는데. 괜찮아, 나 용돈 받음. 지민의 말의 속뜻까지 헤아리지 못한 태형이 그의 손을 잡아 천천히 떼면서 말했다.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지민은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어버버 거리는 사이에 이미 계산이 완료되었다. 태형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먼저 나오고 뒤를 지민이 따랐다.

 

 

아니, . 나 이거 진짜 필요 없어. 너무 비싸고.

 

그런 거 신경쓸 필요 없다니까. 그냥 색시한테 입혀보고 싶어서 산거야.

 

그래도...

 

미안해 하지마.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어울려서 지금 뿌듯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태형의 표정이 정말로 뿌듯해 보이는 표정이라, 지민은 더 이상 무어라 할 말이 없어 결국 따라 피식 웃고 말았다. 진짜 고맙다, 잘 입고 다닐게. 지민은 옷만 내려 보다가 괜시리 슥슥 만져보기도 했다. 보드라운 감촉이 손에 그대로 느껴졌다. 태형의 말을 듣고 보니 어쩐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백화점을 지나다 자신의 모습이 비춰져 우뚝 멈추어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꽤나 기분 좋아 보이는 지민의 표정에 태형도 살풋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2. 부상

 

색시!

 

태형은 빽소리를 지르며 바로 지민에게 달려갔다. 지민의 주위로 몰린 애들을 밀치며 지민의 앞에 앉은 태형은 안절부절 못하며 지민의 다리께에 손을 댔다 뗐다 반복했다. 뭔가를 해주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손만 부산을 떨었다. 지민은 제 한쪽 다리를 부여잡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어떡해, 색시 괜찮아? 보건실 갈까? 태형의 물음에도 지민은 입을 열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막 그렇게 심각한 사고는 아니었다. 물론 걱정해야 하고, 사고를 일으킨 애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는 일이지만남자끼리 놀면서 부상을 입는 것 정도는 그리 호들갑 떨 일은 아니었다. 다만, 지민은 다리에 이렇게 아픈 고통을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지민은 살면서 큰 사고가 난 적은 없었다. 뭐 어디 하나 부러졌다던가, 같은 거. 태형은 지민이 다른 애랑 부딪치자마자 푹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며 순간적으로 숨이 멎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여태 한 번도 그렇게 다친 적이 없으니 더 그런 듯 했다.

 

 

색시 뭐라고 말 좀 해봐!

 

... ...

 

뭐라고?

 

 

태형은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거의 엎드리다시피 몸을 숙여 지민의 얼굴 근처에 귀를 들이밀었다. 지민이 두 다리를 핀 채 거의 상체를 숙인 자세였으니 그렇게 하지 못하면 잘 안들리겠구나 싶었다. 귀를 마구 들이미는 태형을 보며 아무도 못 들을 정도로 살짝 한숨을 쉰 그가 태형의 귀에 속삭였다. 호들갑 떨 시간에 닥치고 나 좀 일으켜 달라고. 태형은 그제서야 깨들은 듯 아... 작게 탄식을 뱉으며 지민의 겨드랑이 부근에 팔을 넣어 그를 부축해주었다. 아아아아!!!! 아프다고!!! 지민은 자신을 확 들어 올린 태형의 등짝을 퍽퍽 때렸다. 아악!!! 미안!!! 태형은 몸을 꿈틀거리며 어떻게든 지민의 손을 피하려고 애썼다. 아오씨, 진짜 손은 드럽게 매워요... 태형은 궁시렁 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 다리 부러졌으면 어떡하지. 지민의 물음에 태형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너는 친구가 아파서 낑낑대는데 웃음이 나오냐! 그런 걸로 다리 안부러져. 지민의 타박에 태형이 단호하게 말했다.

 

지민은 인대가 늘어났다고 했다. 잠시 외출증 끊고 병원에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태형은 자신도 같이 가겠다고 난리 피우다가 선생님한테 한대 맞고 조용히 교실로 돌아갔다. 색시 학교 올 때 꼭 문자해야 해. 태형이 몇 번이나 꼭에 힘주어 말했다. 지민이 알겠으니까 이제 좀 돌아가라고 윽박지른 뒤에야 태형은 보건실을 떠났다. 참 사이좋네. 선생님의 말씀에 지민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헐 빡찜! 병원에서 뭐래! 6교시 쉬는 시간 즈음 돼서야 교실에 들어오는 지민을 발견한 정우가 호들갑 떨며 그에게 다가갔다. 책상에 엎드려 퍼질러 자고 있던 태형은 빡찜이라는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의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갔다. 색시!! 태형은 살짝 흐른 침도 닦지 않고 후다닥 지민에게 다가갔다. 이 깁스 뭐야! 진짜 부러졌대? 태형은 바로 반무릎으로 앉아 깁스한 다리를 살짝 쓸었다.

 

 

아니 그냥 인대 파열됐나봐, 수술까지는 아닌데 깁스 해야 한다네.

 

이 씨발, 다리를 이딴 식으로 만들어 놓은 새끼 얼굴 좀 봐야겠다.

 

넌 침이나 좀 닦아.

 

 

지민의 말에 그제서야 태형은 팔로 대충 입가를 슥슥 닦았다. 아 진짜 속상하다... 태형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지민의 다리에 눈을 떼지 못했다. 나 좀 자리에 가서 앉자. 지민의 말에 태형은 그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 나 그렇게 병자 아니야. 지민이 어이없다는 투로 말을 했지만 태형은 꿋꿋이 두른 팔을 풀지 않았다. 하여튼 과보호 개쩐다니까. 정우가 입을 열었다.

 

 

내 다리 아작 났을 때는 병문이랍시고 한번 와서는 먹을 것만 털어갔으면서 빡찜은 그냥 인대 파열 된 거 가지고 호들갑이냐?

 

지랄. 지가 오토바이 잘못 타서 그런 것 가지고. 그리고 너랑 색시랑 같냐?

 

야 그만해 유치하게. 존나 쪽팔리니까.

 

 

지민이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 숙이며 하는 말에 결국 태형을 입을 꾹 다물고 천천히 자리로 돌아갔다. 지민이 앉고 나서야 앉은 태형은 여전히 지민의 다리를 가만히 내려다 봤다. 그러다 지민의 필통을 뒤져 매직을 꺼내더니 바닥에 앉아 지민의 다리를 끌어안았다. , 하지마라. 지민의 말에도 태형은 들은 척도 안하며 매직 뚜껑을 뿅 열었다. 슥슥슥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태형을 가만히 보던 지민은 글을 확인하고 바로 다리를 치우려고 했으나, 태형이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고 있는 바람에 결국 피하지 못했다. 아 진짜 이게 뭐야!! 지민의 큰소리에도 태형은 소리 내어 웃을 뿐이다.

 

태태꺼. 라고 적혀있는 다리를 내려다보던 지민은 태형이 들고 있던 매직을 뺏었다. , 너 그거 건들면 진짜 죽는다. 뭐래. 지민은 가볍게 무시하며 매직으로 까맣게 칠하기 시작했다. 아 하지 말라고. 태형은 바로 매직을 뺏었다. ''가 살짝 색칠되었다. 태형은 그 뒤에 다시 꺼를 써넣었다. . 지민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뱉었다. 태형은 몇 자 더 써내려갔다. 색시 다치지마. 아프지마. 완쾌기원. 등을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써 내려가는 것을 보며 결국 지민은 푸흐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에 태형이 고개를 들어 따라 웃었다. 아이의 천진난만함과 같은 웃음이었다.

 

 

 

비 온다. 지민은 창밖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독서실 가지마. 뒤에서 들리는 태형의 목소리에 지민이 몸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비 오는 날 그 다리 끌고 독서실 갈 건 아니지? 태형의 물음에 지민이 잠깐 고민했다. 그냥 오늘은 야자 할까. 지민의 말에 태형의 표정이 와자작 썩어들어갔다.

 

 

무슨 야자야, 야자는.

 

확실히 이 다리 끌고 독서실 가는 건 힘들고. 원래 이런데서 공부 안되는데 어쩔 수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긴 뭐가 어쩔 수 없어. 오늘은 그냥 빨리 집에 가서 쉬는게 낫지.

 

 

안돼, 색시 오늘은 집에 가야해. 태형은 지민의 어깨에 팔을 둘러 그를 단단히 잡은 후 부축을 했다. 우산 있지? 태형의 물음에 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이렇게 안해도 돼 나 잘 걸을 수 있어. 지민의 말에도 태형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래, 알아서 해라. 결국 또 지민이 물러났다.

 

비가 세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게 오는 것도 아니었다. 촤아아 내리는 빗소리가 학교 안까지 들렸다. 신발을 신고 있는 태형을 보다 그 너머 밖을 바라봤다. 하아.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근데 진짜 어떻게 가지... 신발을 다 신은 태형은 허리를 펴고 지민을 바라봤다. 아직 복도에 서 있는 지민은 신발 신는 곳에 있는 태형보다 좀 더 높이 있어 그를 내려다 봤다. 업어줄까? 태형이 툭 내뱉은 말에 지민은 고민했다. 태형은 우산이 없기 때문에 제 우산을 나눠 써야 했다. 발 때문에 걸음이 많이 느리고 절뚝거려서 아무래도 서로 많이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업히는게 편하다는 건 아니지만... 태형은 지민이 그렇게 하자 대답도 안했는데 가방으로 앞으로 맨 채 쭈그려 앉았다. 태형의 너른 등이 보였다. 업혀. 지민은 잠시 고민하다 결국 그의 등에 업혔다. 으쌰. 태형이 가볍게 지민을 엎은 채 일어났다. ... 안무거워? 어쩐지 조심스러운 듯 한 지민의 말투에 태형이 웃음을 터뜨렸다. 살 좀 쪄라, 이렇게 덜렁 들리면 어떡해. 태형의 말에 지민이 다리를 흔들었다. 네가 할 소리는 아닌데, 너도 살 좀 쪄.

 

우산이 팡 소리 내며 펴졌다. 우산의 파란빛깔이 그들이 입은 흰색 셔츠를 살짝 물들였다. 지민은 우산을 들었다. 파란 우산에 비가 주체 없이 떨어져 일정한 소리를 냈다. 태형은 빗소리를 좋아했다. 태형이 작게 허밍하는 소리가 났다. 지민은 다른 한 손으로 좀 더 꽉 태형은 안은 채 머리를 살짝 기댔다. 색시야. 태형이 나직이 불렀다. 비 떨어지는 소리 때문에 태형의 목소리가 거의 묻히긴 했지만 지민은 똑똑히 들었다. . 지민이 작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너무 작은 소리라, 태형이 들었는지 못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다치지마.

 

태형의 말은 빗소리와 함께 지민의 귓가에 닿았다. 지민은 좀 더 그를 끌어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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